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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에 대한 추억

by 알려줄께 2017. 11. 6.

70년대 생인 양반들에게 1990년대의 농구대잔치 열기는 생소하지 않은 경험일 것이다. 나역시 중학교때부터 농구대잔치 시절 부터 프로화 직전까지의 현대, 삼성, 기아의 실업 3강과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대학강호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달달달 외우고 다녔으니까. 그리고 좀 잘사는 친구집에서는 NBA 농구를 보면서 시카고 불스와 마이클조던, 스카피 피팬, 데니스로드맨 외 기타 등등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바로 슬램덩크라는 만화의 등장으로 우리세대들에게 농구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 스포츠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 농구의 인기는 프로야구나 축구, 배구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 않나 싶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농구대잔치 시절의 잘생긴 선수들이 좀 적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만큼의 극적인 경기나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듯 싶기도 하다. 용병빨이 좀 강하긴 하니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현재 열정적인 농구팬들은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급공손)


어느날 회사 교육의 일환으로 독서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소통' 이라는 주제로 한 교육에서 필수 제공 교재가 '슬램덩크' 만화책이었다. 31권 전권을 보고 나름대로 시험도 보고. 이게 왠 떡이냐 하며 바로 신청했고 정말로 집으로 배달이 되었다. 아내가 지극히 의심의 눈초리로 무슨 돈과 정신으로 만화책을 구입했냐며 추궁하길래 바로 회사 교육사이트를 보여줬고 집 책장 한켠에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ㅠㅠ 감격).




전권을 의무적으로 다보고 회사 시험도 무사 통과하고 그런 와중에 다시 10대시절의 피가 끓어 오름을 느꼈다. 각각 사연있는 캐릭터들에 대해 이해도 하고 감동도 받고 교훈도 얻고. 아들들에게 좋은 내용이 많으니 봐도 된다고 했다. 단 7권은 패싸움이 주로 내용이라 못 보게 하고. 


큰아들녀석이 공부하다가 틈틈이 슬램덩크를 본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손을 뗄 수가 없단다. 초등4학년인데 농구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아직 넌 키도 작고 힘도 없고 그냥 축구나 야구를 해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나도 부족하지만 슛과 패스 등의 원리등을 가르치니 곧잘 하는 것 처럼 보인다. 집에서도 수건을 빨래통에 던져도 이제 농구폼으로 던지고 각종 똥 폼으로 덩크 흉내도 낸다. 그리고 그 만화책을 나보다 더 많이 본것 같다. 내용을 다 외우고 각 인물들의 표정, 포즈를 다 따라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들과 소통을 좀 더 많이 하게 됐다. 단 아내의 잔소리 거리가 하나 더 늘긴 했지만.



그래서 앞으로 나만의 캐릭터 분석과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팬들의 호불호가 반드시 갈릴것 이지만 순전히 나만의 생각이므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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